수퍼보울 열렸던 잉글우드 부동산 '들썩'
수퍼보울과 소파이(SoFi)스타디움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잉글우드의 화려함 뒤에서 지역 주민들의 신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수퍼보울과 스타디움으로 지역 물가와 주거비가 급등하면서 생활비 부담이 대폭 커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분석 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소파이 스타디움 착공 1년 전인 2015년 지역의 주택 중간 가격은 38만 달러였다. 그런데 프로풋볼(NFL)팀 램스가 연고지를 LA로 옮긴다는 소식이 발표된 2016년엔 44만 달러가 됐다. 3년 후에는 58만 달러, 램스의 첫 경기가 열린 2020년에는 67만 달러로 치솟았다. 작년 11개월 동안 거래된 주택의 중간 가격은 72만 달러로 집계됐다. 스타디움 건립 이후 지역 주택 가격이 88%나 뛴 셈이다. 같은 기간 LA카운티가 66만 달러에서 99만 달러로 49%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거의 두배애 가깝다. 그뿐만 아니라 아파트 1베드룸 렌트비도 1100달러였던 것이 1750달러로 650달러나 껑충 뛰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다 주거비 급등까지 겹쳐 지역 주민들이 잉글우드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는 게 레녹스 잉글우드 세입자조합 측의 주장이다. 아파트의 생활 여건이 매우 열악한데도 렌트비는 비싸다. 일부 건물주는 아파트를 에어비앤비와 같은 단기 임대주택으로 전환하고 있어 세입자의 입지는 점점 더 비좁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스타디움 뷰(view)가 있는 경기장 근처의 아파트에서 이런 현상이 더 짙게 나타난다고 한다. 더욱이 프로농구(NBA)팀인 LA클리퍼스가 ‘인튜이트 돔(Intuit Dome)’이라고 명명된 아레나를 잉글우드에 건설하겠다고 밝힌 데다 22년 만에 램스가 수퍼보울 챔피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잉글우드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체 한 관계자는 “소파이 스타디움과 NFL팀 유치 이후 지역 부동산 가치가 급격히 오른 것처럼 프로농구팀 경기장까지 들어서면 부동산 가격은 대폭 뛸 것”이라며 “지역 임대 수요 오름세도 가팔라서 지역 주민들의 주거비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입자조합 측은 소파이 스타디움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임금 수준은 지역 생활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 지역 주민도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 투잡을 뛰고 있으며 심지어 쓰리잡을 가진 이웃도 있다고 덧붙였다. 진성철 기자수퍼보울 잉글우드 잉글우드 지역 잉글우드 세입자조합 지역 부동산